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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의 만연한 폭행…유망주 죽음으로 몰아

기사입력 : 2020-07-20 15:56:44 최종수정 : 2020-07-20 15:56:44


 

체육계 폭력 사건은 연례행사처럼 반복된다. 폭력 행위가 폭로된 후 비난 여론이 들끓고, 뒤늦은 수사와 처벌, 대책 마련이란 패턴이 이어진다. 언론의 대응도 매번 같다. 폭로 내용과 수사 상황을 보도하고, 체육계의 관행과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 626일 소속팀 내 관계자들의 학대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23)가 가혹행위를 당할 당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지난해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 녹취록에서는 "그냥 안 했으면 욕먹어" "나한테 두 번 맞았지? 너는 매일 맞아야 돼" 등의 말들로 20분 넘게 폭행을 이어가는 팀 닥터의 목소리가 녹취되어 있었다.

 

이 녹취록에는 팀 닥터가 "이빨 깨물어. 뒤로 돌아"라며 최 선수를 세운 뒤 폭행하는 소리도 담겨있었고, 팀 감독은 최 선수에게 폭행을 가하던 팀 닥터에게 "선생님 한잔하시고 하시죠. 콩비지찌개 끓었습니다." 등의 말을 건네는 음성도 담겨있었다.

 

또한 팀 감독이 "죽을래? 푸닥거리 한 번 할까?"라는 말로 최숙현 선수를 위협하자 최숙현 선수가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아닙니다."라고 대답하는 음성에 이어 최 선수의 선배로 추정되는 선수를 불러 "너는 아무 죄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뺨 때리기를 비롯해 신체를 폭행했다.

 

이들은 술을 마시며 최숙현 선수의 뺨을 20회 이상 때리고 가슴과 배를 발로 차며 머리를 벽에 부딪치게 밀쳤다. 트라이애슬론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지낸 최숙현 선수는 소속팀 감독에게 중학교 2학년 시절부터 지도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숙현 선수의 훈련일지에는 311진짜 그만하고 싶다. 눈물만 흐른다.”고 적혀 있었고, 710일 일지에는 저 사람들이 무섭고 죽을 것 같다. 겁이 나서 온몸이 굳어버린다.”고 적혀있었다. 최숙현은 한 친구에게 매일 맞고 산다. 너무 괴롭다고 토로했다.

 

동료 지인 선수는 최숙현 선수가 감독님 모르게 빵을 사 먹다 선수 3명한테 들켰고, 그들이 빵 20만원어치 사 온 다음에 그걸 다 먹어야 재우는 가혹행위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어떤 선배는 최숙현 선수에게 트랜스젠더를 닮았다고 하거나 남자를 많이 만나다고 말하며 괴롭혔다며 자신이 목격한 것을 털어 놓기도 했다.

 

최숙현 선수는 지난 626일 새벽,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한 아름다운 청년이 여러 가지 정신적 심리적 육체적 압박을 견디다 못해 대인기피와 공황장애가 왔다. 그가 사회적 타살을 당하는 동안 왜 우리가 그를 도울 수 없었는지 살펴야만 체육계 폭력의 본질적인 해결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시아 데일리 화제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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